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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31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동심 지영이는 갓 초등학생이 된 율리라는 딸을 두고 있다. 다짜고짜 학교갔다 온 율리는 지영이에게 와서 불평을 해댔다. "엄마. 원래 학교에서는 똥싸면 안 되는 거야?" "그런 게 어딨어. 사람은 먹으면 똥을 싸게 됐는데. 누가 놀리니?" "애들이 들어가서 오랫동안 안 나오면 똥싸는 걸로 생각하고 자꾸 위로 올라와서 보려고 그러잖아." 지영은 자신의 초등학생 시절이 똑같이 떠오르며 웃음이 났다. "요즘 애들도 그러니? 그런데 그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나중에 율리도 크면 지금 일을 웃으면서 생각하게 될 거야." "아, 그래서 어른인 선생님은 부끄러움이 없으신 거구나.." "왜 그래, 율리야? 선생님은 선생님만 쓸 수 있는 특별한 화장실을 쓰실텐데?" "아니, 저번에 나랑 예진이가 학교 끝나고 집에 안 .. 2023. 10. 17.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새 옷 나는 오늘 옷을 샀다. 치렁치렁한 꽃무늬원피스였다. 뒤태도 나쁘지 않았다. 여기에는 흰색 샌달을 신어주면 정말 예쁠 것 같았다. 야심한 밤에 입고 돌아다니면, 나 좋다는 남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리 미안.. 난 그쪽에는 관심에 없어서.. 후후후훗.. "야! 뭐하냐? 있냐?" 아뿔싸! 현관문을 열어놓은 모양이다. 친구가 갑자기 들어온 듯했다. 난 얼른 화장실로 숨었다.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다. 2023. 10. 17.
(도시괴담) 유치원에서 생긴 일 2 지윤이네 유치원에 또 다른 아이가 들어왔다. 주우라는 남자아이였다. 이 아이는 특이했다. 유치원에서 주는 물건을 뭐든 2개씩 챙겼다. 간식이 나와도 꼭 2개씩 챙겨 다른 아이들과 갈등을 빚곤 했다. "뭐라고? 아까 너 쳐먹었잖아. 또 쳐먹겠다고?" "시끄러, 내놔!" 싸움이 매일매일 일어났으며, 하루에 한번이 아니라 하루에 몇번도 시끄러운 일이 일어났다. 지윤이는 주우를 불러놓고, 이유를 물었다. "주우야, 왜 자꾸 물건을 주우 것 말고 하나를 더 챙기는 거야? 그러니까 자꾸 문제가 생기잖니..." "나는 그냥 우리 형 걸 챙기는데 왜 자꾸 나한테만 다들 뭐라하는지 모르겠어! 다들 우리 형이 버젓히 있는데 무시나하고!" "응?" 지윤이는 주우네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전화 너머로 주우네 어머님은 우는 .. 2023. 10. 16.
(도시괴담) 두통 2 재석이는 뱃 속 아이까지 총 다섯의 딸, 아들이 있다. 딸 셋과 아들 둘이다. 부인인 연미와 금슬이 좋기도 했지만, 외아들이었던 자신이 외로움을 많이 탔었기 때문이다. 대가족을 이뤄서 항상 웃음 꽃이 끊이지 않는 가족을 이루는 것이 재석이의 꿈이었다. 예상대로 재석이네 가족에는 언제나 웃음이 그치지 않았으며, 공중파 방송국에서 다둥이 가족으로 섭외전화가 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 행복은 오래가질 않았다. 부인인 연미가 다섯째인 유호를 낳다가 죽고 만 것이다. 연미가 죽고 얼마지나지 않아, 집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극심한 아이들의 두통이었다. 아이들은 엄마를 잃었다는 슬픔조차 잊을만큼 극심한 두통에 지쳐갔다. 아이들은 돌아가면서 두통을 겪었는데, 첫째인 슬미의 두통은 끔찍할 정도였다. 두통을 .. 2023.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