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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17

(기묘한이야기) 마녀의 숲 옆마을에 사는 레니가 예뻐졌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동안 미인으로 유명세가 얻은 스텔라의 입지가 난처해졌다. 스텔라는 미모를 무기로 그동안 자기에게 청혼을 하던 남자들을 쳐냈기 때문이다. 스텔라의 미모는 전설적이었다. 집안은 한미했고, 가진 거라고는 얼굴 하나 보고 서로 결혼한 엄마, 아빠의 외모 뿐이었다. 근데 그것이 너무 절대적이다보니 잘난 집안에서 잘난 얼굴로 난 남자들에게 온갖 멸시를 주고 쳐내도 토를 달지 못했던 것이다. "너 따위에게 내가 맞다고 생각해? 도대체 어디가? 너네 집안에 돈이라도 많다고 지금 내 앞에서 유세라도 떨 생각이었어? 도시로 나가면 너보다 돈 많고 너보다 얼굴 잘난 놈들 천지야. 주제를 알아. 저 옆마을에 사는 레니같은 년이나 알아보라고." "스텔라... 제발.. 진심으로 .. 2023. 11. 20.
(도시괴담) 소개팅 며칠전 XX역 앞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졌다. 빨간옷을 입은 남성이 머리에 총알이 관통하여 그 자리에서 즉사하는 사고였다. 우리나라는 총기가 허용되지 않는 만큼 이에 대한 사람들의 충격은 엄청났다. 범인은 누구인지 추적도 되지 않았다. 피해자의 이름은 석민준이었다. 경찰 수사기록으로 나온 사실은 다음과 같았다. 석민준은 친구의 추천으로 소개팅 어플을 시작했다고 한다. 설레는 만남을 기대하던 석민준에게 친구였던 박윤호가 자기가 소개팅 어플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됐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지인에게 소개를 받아 싫은 것 참고 애프터를 억지로 신청해야하는 관계가 아니라 가볍게 만나고 헤어지는 관계이다보니 부담도 적었다. 그렇게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던 때에 석민준은 이상형과 가장 가까운 사람과 연락을 하게 되었다. 대.. 2023. 10. 12.
(기묘한이야기) 인형 미연이는 길을 걷고 있었다. 길을 걷던 중 종이 상자에 인형 하나를 넣고 팔고 있는 한 여성이 미연이의 눈에 띄었다. 인형은 조악하기 그지없었다. 드레스라고 입혀놓은 것은 억지로 맞지 않는 것을 입혀놓은 거 같았고, 얼굴은 화장을 억지로 해놓은 듯 어색했다. 그 느낌은 되려 기괴하고 음침한 느낌을 주었다. 자꾸 인형이 눈을 깜빡이는 것 같았지만, 인형팔이 여성이 말을 걸어 미연이는 그쪽에 신경을 둘 수가 없었다. "꼭 사주세요.. 하루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요.. 10만원에 드릴게요.." 이딴 인형을 10만원 주고 산다는 것이 이상했지만, 무엇에 끌렸는지 미연이는 이 여성에게 5만원짜리 지폐 2장을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헤헤헷.." 여성은 돈을 받자마자 그 즉시 자리를 떴다. "어디 한 번 볼까.. 2023. 10. 12.
(도시괴담) 메멘토 명석이는 휠체어에 앉아 아이들이 뛰어노는 학교 운동장을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 스산한 바람이 제법 서늘한 가을 오후였지만, 명석이는 운동장에서 눈을 떼지 못 했다. "이제 들어가는 게 어떻겠니? 제법 바람이 차구나. 감기가 더 심해질라.." "조금만 더, 엄마." 다른 아이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으로 보이는 한가로운 오후가 명석이는 부러울 따름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명석이는 어려서부터 다리를 쓸 수 없었다. 다리 발달이 완벽하지가 않아, 선척적으로 걸을 수가 없는 몸이었다. 휠체어는 명석이에게는 다리이자 가족이었다. 늦은 나이에 명석이를 어렵게 얻은 어머니와 아버지는 명석이의 두다리를 쓸 수 있게 만들어보고자 의학은 물론이고, 미신까지도 의지하였지만 헛수고였다. 이름난 명의도, 용하고도 소문난 무당.. 2023.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