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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5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친절한 아이 순미는 몸이 불편했다. 선천적인 기형으로 걸을 수가 없었다. 몸도 약해서 병원을 가는 일이 잦다보니 아이들과 어울리기가 힘들었다. 그런 순미를 누구보다 잘 챙겨주는 친구가 있었다. 바로 소민이라는 아이였다. 소민이는 다른 아이들에게는 속을 알 수 없다며 차갑다는 말을 듣는 아이였지만, 공부도 잘하고 어른들 말은 잘 들어서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아이였다. 대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생이었지만 소민이는 공부를 제쳐두고라도 순미가 힘들어보일 때 적재적소에 나타나서 항상 큰 도움을 주었다. 선생님들은 소민이를 어여쁘게 여겨 순미를 돕는 소민이에게 지역사회를 동원해서 봉사시간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냈고, 미담은 또 소문이 나서 각종 매체에서 취재를 하러 오는 수준이었다. 순미는 그런 소민이가 고마웠다. 그리고 .. 2023. 10. 17.
(기묘한 이야기) 육아의 달인 경미는 성공적으로 두 딸을 모두 국내 최고 대학교에 진학시켰다. 둘의 전공도 심상치 않은 전공이었다. 첫째 딸은 의대에 둘째 딸은 법대였다. 이렇듯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경미에게는 두 아이를 명문대에 진학시킬 수 있는 비법을 궁금해하는 엄마들의 많은 전화가 왔다. "전 아무것도 안 했어요. 아이들이 잘한 것이에요." 처음 경미는 이렇게 대답을 하였으나, 경미의 남편이 차라리 이런 걸로 강연을 나가보면 어떻겠냐며 얘기를 꺼냈고, 아이들도 다 컸겠다, 가정주부로만 있는 것도 지겨웠던 경미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대학교를 입학까지 전까지의 자기 교육 노하우를 전수하는 강연에 나가게 되었다. "낮잠은 집중력을 높여줄 수 있어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졸면서 10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1시간에서 2시간.. 2023. 10. 16.
(도시괴담) 콩가루 임용고시에 합격한 은미는 학교가 배정되면서 초등학교 담임을 맡게 되었다. 첫 담임을 맡게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해야할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하루하루 버티면서 교사 생활을 잘 해가고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반에 문제아 하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율이라는 아이였는데, 홀아버지 밑에서 크고 있는 아이였다. 편부 가정이라고 아이가 막 나가리라는 법은 없다. 요즘 이혼은 흔한 일이니까.. 어느 연유로 시율이라 어머니 없이 자라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율이의 말썽은 참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걸핏하면 다른 아이들을 마구 때렸으며, 자신이 원하는대로 무언가가 진행이 안 되면 짜증을 냈다. 시율이는 요즘들어서 유나라는 아이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나이만 어릴 .. 2023. 10. 16.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그녀의 취향 단짝 친구였던 은미와 미나가 저녁을 먹게 되었다. 약속을 먼저 잡자고 한 것은 은미였다. 은미는 결혼을 앞두었기에 청첩장도 주고 친목도 나눌겸 미나와 만나자고 하였던 것이다. 둘은 간단한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얘기를 나눴다. 전문직에서 종사하며 화려한 골드미스였던 둘 중에 은미가 먼저 결혼식을 하게 된만큼 회포를 풀 것들도 많았다. 여러 주제의 대화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미나야, 너는 결혼 안 할 거니? 이제 우리 나이도 마냥 어린 나이는 아니잖아. 집안에서 뭐라고 안 해? 너가 의사나 되니까 남자 그냥 골라서 하면 되잖아. 너가 버는데 굳이 잘난 남자 만날 필요있어?" "말은 쉽지.. 나도 의사씩 되면 남자 골라서 결혼할 줄 알았어.. 나는 가급적이면 돈은 내가 벌테니까.. 2023.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