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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18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쌍둥이 채연이는 쌍둥이를 임신하였다. 일란성 쌍둥이였다. 의사는 넌지시 딸이라는 암시를 주었다. 산달이 되어갈수록.. 쌍둥이었기에 배는 더욱 크게 불렀다. 다복한 가정을 원했던 남편 정수는 기뻐하며 출산일만 고대하고 있었다. 어느날이었다. "자...자기야.. 나 배가 너무 아파..!" "내가 119에 빨리 전화할게!" 채연이는 급히 응급실로 실려갔으나, 두 아이 중 한 아이를 잃게 되었다. 사인은 목에 탯줄이 감기면서 벌어진 사고였다. 엄마와 아이를 이어주는 탯줄이 역으로 쌍둥이 한 쪽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채연이는 슬픔을 뒤로 한 채 긴급하게 제왕절개를 받기로 하였고, 다행히 한 아이는 구할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하게 한 아이는 산달을 채우지 못 하고 태어나 인큐베이터 행이었다. 채연이와 정수는 이 아이에.. 2023. 10. 17.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꿈 2 지석이는 큰 꿈을 꾸고 있었다. 언젠가는 이 비좁은 시골을 떠나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는 꿈이었다. "할머니! 난 꼭 대통령이 될 거야! 그래서 우리 할머니한테 맛있는 것도 많이 주고 집도 큰 집으로 해줄 거야!" "아이고 그래 내 손주.. 우리 지석이 대통령이 돼야지." 물가에서 조용히 막집을 짓고 할머니와 단촐하게 사는 지석이는 가난함 속에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날 밤하늘에는 유난히 별이 많았다. 전기도 끊겨 집안에만 촛불을 몇개 켜놓았을 뿐이지만, 집밖은 오히려 어두웠기에 별이 더 잘 보였다. 반짝이는 북극성은 크고 큰 지석이의 꿈을 표현하는 듯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민수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엄마에게 꾸지람을 들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집에서 게임 캐릭터의 레벨을 올려야 했는데, 엄마,.. 2023. 10. 17.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새 옷 나는 오늘 옷을 샀다. 치렁치렁한 꽃무늬원피스였다. 뒤태도 나쁘지 않았다. 여기에는 흰색 샌달을 신어주면 정말 예쁠 것 같았다. 야심한 밤에 입고 돌아다니면, 나 좋다는 남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리 미안.. 난 그쪽에는 관심에 없어서.. 후후후훗.. "야! 뭐하냐? 있냐?" 아뿔싸! 현관문을 열어놓은 모양이다. 친구가 갑자기 들어온 듯했다. 난 얼른 화장실로 숨었다.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다. 2023. 10. 17.
(도시괴담) 유치원에서 생긴 일 지윤이가 유치원 선생님이 된 지가 올해로 10년이다. 나름 아이들의 최근 호불호나 관심사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 자부심이 깨진 건 이상한 여자아이 하나가 유치원에 들어오고 나서부터였다. 보통 등하원을 할 때에는 엄마나 아빠가 차에 까지 데려다주는 것이 맞고 그래야 했지만, 자기 집 문앞까지 등하원을 시켜달라는 이상한 주문이 있던 것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어머니 본인이 부끄러움이 많고 대인기피가 심해서 절대로 아이가 아닌 남을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지윤이는 그래도 안심할 수가 없었다. 아이가 집 현관문을 들어가는 것까지 보아야만 안심을 하고 돌아갔다. 이 아이의 이름은 지숙이었다. 이름 갖고 사람은 판단하는 것은 나쁜 태도지만, 왜인지 요즘 아이들의 이름과는 어울리지.. 2023.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