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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58

(기묘한이야기) 인형 미연이는 길을 걷고 있었다. 길을 걷던 중 종이 상자에 인형 하나를 넣고 팔고 있는 한 여성이 미연이의 눈에 띄었다. 인형은 조악하기 그지없었다. 드레스라고 입혀놓은 것은 억지로 맞지 않는 것을 입혀놓은 거 같았고, 얼굴은 화장을 억지로 해놓은 듯 어색했다. 그 느낌은 되려 기괴하고 음침한 느낌을 주었다. 자꾸 인형이 눈을 깜빡이는 것 같았지만, 인형팔이 여성이 말을 걸어 미연이는 그쪽에 신경을 둘 수가 없었다. "꼭 사주세요.. 하루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요.. 10만원에 드릴게요.." 이딴 인형을 10만원 주고 산다는 것이 이상했지만, 무엇에 끌렸는지 미연이는 이 여성에게 5만원짜리 지폐 2장을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헤헤헷.." 여성은 돈을 받자마자 그 즉시 자리를 떴다. "어디 한 번 볼까.. 2023. 10. 12.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낙서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윤정이는 이번에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다. 버스를 탄 아이들은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야, 너네 그거 알아? 사람은 잠을 잘 때 영혼이 잠시 몸에서 분리가 된대. 근데 영혼이 분리됐을 때, 얼굴에 낙서를 하면 몸에서 나간 영혼이 그 몸이 자기 것인 줄 모르고 못 돌아온다는 거야." 평소 무서운 것을 좋아하는 윤아가 아이들에게 수학여행 괴담을 들려주었다. "그럼 얼굴에 낙서가 된 사람은 죽는 거야?" 호기심에 가득한 눈을 한 윤정이가 물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너무 무섭다.." "그딴 게 어딨냐? 영혼같은 소리하고 있네." 반에서 가장 싸움을 잘하는 정훈이가 겁에 질린 아이들을 비웃었다. 아이들은 고된 수학여행 일정을 보낸 후 숙소에서 첫날밤을 보내게 되었다. 장.. 2023. 10. 11.
(도시괴담) 소원 유나는 결혼했다. 처음에는 둘만 행복하면 모든 것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 행복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이 가기 시작했다. 3대 독자인 현재의 남편과 결혼을 하면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인자한줄 알았던 시어머니는 결혼한 지 한 해 두 해가 지나도록 아이 소식이 없자, 누구보다 무서운 어머니로 돌변했다. "아직도니? 너는 우리 집안 대 끊으려고 시집왔니? 당장 나랑 산부인과에 가자꾸나." "어머니.. 때가 되면.." "때가 되면 같은 소리하네. 이래서 집안에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하는 거다. 집안 대 끊기게 생겼어!" 내리 딸만 여섯을 낳다가 아들 하나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기세등등했던 시어머니는 본인이 딸 여섯을 낳을 동안 본인 시어머니한테 겪었던 고초를 하나도 잊지 않은 듯했다. 어떻게든 과거의 자신.. 2023. 10. 4.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맛집 투어 나는 맛 칼럼리스트이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한 음식점은 웬만하면 다 알고 있는 수준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잘 공개하지 않는 집이 하나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한서울 XX동에 있는 식당이다. 이 집은 절대로 내 칼럼에 실을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나만 가야하니까 말이다.(흐흐흐흐...) 아는 사람만 아는 유명한 고깃집이다. 허름한 가게는 간판조차 없다. 철물점 간판을 붙여놓고는 음식점 영업을 하고 있으니 사업자 등록이나 제대로 하였는지 의문이다만.. 당연히 식당 이름도 알 수가 없다. 말 그대로 "고깃집"이다. 지나갈 때 풍겨오는 맛있는 고기냄새와 달랑 놓인 두 테이블이 이곳이 음식점임을 알게 한다. 이 고깃집의 주인은 인자한 인상의 통통한 할머니이다. 요즘 보기 드문 비녀로 쪽을 찌은 머리.. 2023.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