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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국내괴담/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밀회

by 세모세모뚱이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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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인 철근이는 숙직을 서며, 사내 순찰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4층에 내렸을 때, 어둠 속 어딘가에서 야릇한 소리가 들려왔다.

발원지는 남자화장실로 보였다.

“남자화장실인데 왜 여자 신음소리가 나는 걸까?”

철근이는 남자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소리가 나는 곳은 변소 끝 칸이었다.

“누구 계십니까? 얼른 나가주세요. 건물폐쇄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의 신음소리만 멈추지 않았다.

“조금만요. 곧 끝나요!”

신음소리 너머로 뭔가 조금이면 끝난다는 남자의 목소리가 애절했다. 철근이는 야릇한 상상을 하며, 소리 뿐이었지만 호기심에 자극받았다.

철민이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변소의 아래를 몸을 숙여보았다.

여자의 것으로 보이는 다리와 남자의 것으로 보이는 다리, 격렬하게 움직이는 다리 두쌍이 보였다.

”아무리 서로 급해도 그렇지 참..“

철근이는 껄껄 웃었다.

”적당히 하고 나오십쇼.“

하지만 둘은 나오지 않고 계속 이상한 소리만 났다.

철근이는 얼른 순찰을 끝내고 싶었기에 변소 문을 계속 두드렸다.

”아니 빨리 나오라니까요!“

”나.. 나갑니다.“

‘덜컹’

곧 문이 열리더니 남자 하나가 나왔다. 누구인지 확잉하기 위해 철민은 오른손의 랜턴을 들어 남자의 얼굴에 비췄다.

남자의 입술은 빨간 무언가에 적시어 어둠속에서 랜턴의 빛을 반사하며 유난히 빨갛게 빛났다.

“아니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창피하지도 않습니까?”

“아, 아닙니다. 배가 좀 고파서요.. 하하하..”

“배고픈 소리가 아니더만요.. 껄껄.. 앞으로는 조심하십시오. 듣는 귀가 많습니다. 그건 나가서 하셔야죠.”

“아, 네. 참고하겠습니다.”

남자는 서둘러 나갔다.

“요즘 젊은 것들은 참..“

철민이는 웃어넘기며, 날이 밝으면 애정행각 금지 푯말을 각 층 화장실에 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음, 뭔가 이상한데?“

철민이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 얼른 숙직실로 발걸음을 향했다.

































“근데, 여자는 어디갔지? 잠이나 자자. 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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