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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국내괴담/도시괴담

(도시괴담) 의문의 피서

by 세모세모뚱이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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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휴가신청을 한 석주는 친구들과 시골할머니 댁에서 3박 4일간의 피서를 보내기로 하였다. 직장상사들의 눈치가 있었지만 망쳤던 작년 휴가를 떠올리면서 눈치를 보더라도 자기가 원하던 날짜에 휴가를 가겠다고 벼르던 석주였다.

 
그렇게 세명의 친구들과 날짜를 맞추고 시골 할머니댁으로 휴가를 떠난 석주는 할머니댁에 들러 짐을 내려놓은 후 바로 친구들과 계곡으로 달려가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아, 정말 시원하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이 석주와 친구들을 휘감았다.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었기 때문에 피서를 온 사람들도 드물어 석주와 친구들은 아무런 방해없이 즐겁게 물놀이를 즐겼다. 중학교 동창인 그들은 이미 훌쩍커버리다 못해 나이를 먹어 서른이 가까워오는 사회인이 되었지만 서로 뭉치기만 하면 다시 옛 중학교 시절로 되돌아가는 듯 하였다.
 
어느 정도 계곡속에서 더위를 식힌 석주와 친구들은 물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요즘 일은 어떠냐?"
 
"나야, 그렇지 뭐... 맞선임 중에 박대리라고 있는데 그 새끼가 날 어찌나 짜증나게 하는 지... 군대가 따로 없다니깐.."
 
"나는 마음도 없는 여자상사가 자꾸 추근대는데 이건 뭐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다."
 
"야!! 오늘은 그딴 거 다 잊자!!"
 
사회의 고충을 들으며 물가에서 술을 마시던 석주와 친구들은 어느덧 땅거미가 지고 있음을 느끼고 할머니댁으로 돌아왔다. 시골이라 그런지 주변에 불빛이 없어 어둠이 일찍 찾아왔다.
 
"아이고, 석주야, 아주 잘 왔다. 난 또 네가 휴가다 뭐다 한다면서 쓸 때 없이 펜션인가 뭔가 잡는다고 돈지랄을 할까봐 여기 오라고 할려는 참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스스로 와주니 얼마나 좋노.."
 
"아이, 할머니도 참.."
 
석주는 그와중에 할머니의 말투가 뭔가 어색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아이고, 내 정신 좀 보라이... 내가 너희한테 수박 한 통, 잘라줄라켔는데... 안 가지고 왔구나.."
 
"제가 가지고 오죠."
 
"그래라.. 크크큭..."
 
"석주야, 우리도 같이 가줄까?"
 
"아니야, 됐어."
 
석주는 할머니가 말한 방향으로 수박 밭을 찾아갔다. 달빛이 비추기는 하였지만 갑자기 구름이 낀 탓으로 어떤 것이 잘 익은 수박인 지 분간키가 어려웠다. 게다가 둥근 형상만이 보일 뿐 이것이 호박인지 수박인지 알 길이 없었다. 수박을 직접 사본 적이 없던 석주는 어머니가 수박고르는 모습을 기억하며 검지를 구부려 수박통을 두드려보았다.
 
그 중에 세통이 석주의 마음에 들었다. 석주는 한 손에 한 통 또 한 손에 한 통, 그리고 또 다른 한 손에 한 통을 들고 할머니 댁으로 돌아왔다. 할머니는 문 앞까지 나와 석주를 맞이해 주셨다.
 
"아이고, 좋은 거 골라왔네."
 
그때 자신의 손을 본 석주는 깜짝 놀랐다. 석주 자신의 손에는 친구의 머리통이 들려있었던 것이다.
 
"이...이게 어떻게 된 거죠, 할머니? 제 친구들은 분명 집에 있었는데..."
 
"그게 뭐가그리 중요하노 먹으면 그만이제..."
 
할머니는 석주가 바닥에 놓은 세개의 머리중 한통을 들고 잽싸게 집안으로 들어갔다. 석주는 넋을 잃고 남은 머리 두 통을 들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기절하고 말았다.
 
 
 
 
 
 
 
 
 
 
 
 
 
 
 
 
 
 
 
 
 
 
 
 
 
 
 
 
 
 
 
 
 
 
 
 
 
 
 
 
 
 
 
 
 
 
 
 
 
 
 
 
 
 
 
 
 
 
 
 
 
 
 
 
 
자신의 손은 두개인데 자신은 어둠속에서 세통의 친구머리를 한 손씩 쥐고 들고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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