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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숙취 얼마전 신규직원으로 입사한 윤석이는, 환영회에서 거나하게 취했다. 부서 윗사람들이 새로왔다며 환영주를 엄청나게 먹였기 때문이다. 술 좋아하는 윤석이는 거절할 줄 모르고 주는대로 넙죽넙죽 마셨다. 결국 4차까지 마셔댄 윤석이는 직원들의 부축을 받아 겨우 택시를 타고, 겨우 집에 도착했다. 깔끔한 성격의 윤석이는 취해서 정신이 없는 그 순간에도 씻고는 자려고 하였다. 불도 켜지 않은 채 화장실에 들어간 윤석이는 몸이 기억하는 위치에 둔 칫솔을 집어 들고치약을 짜 올려 입에 넣고 좌우로 솔질을 시작했다. '북, 북, 찌지직' 뭔가 솔질을 하는 감촉이 아니라 벗겨내고, 긁어내는 느낌이다. 쓰라린 느낌이 온다. 오늘따라 술을 마셔서 그런지 침이 많이 나오는 느낌이다. 뭔가 시원하게 닦이는 느낌이 나지 않아 윤석이.. 2023. 10. 17.
(도시괴담) 유치원에서 생긴 일 2 지윤이네 유치원에 또 다른 아이가 들어왔다. 주우라는 남자아이였다. 이 아이는 특이했다. 유치원에서 주는 물건을 뭐든 2개씩 챙겼다. 간식이 나와도 꼭 2개씩 챙겨 다른 아이들과 갈등을 빚곤 했다. "뭐라고? 아까 너 쳐먹었잖아. 또 쳐먹겠다고?" "시끄러, 내놔!" 싸움이 매일매일 일어났으며, 하루에 한번이 아니라 하루에 몇번도 시끄러운 일이 일어났다. 지윤이는 주우를 불러놓고, 이유를 물었다. "주우야, 왜 자꾸 물건을 주우 것 말고 하나를 더 챙기는 거야? 그러니까 자꾸 문제가 생기잖니..." "나는 그냥 우리 형 걸 챙기는데 왜 자꾸 나한테만 다들 뭐라하는지 모르겠어! 다들 우리 형이 버젓히 있는데 무시나하고!" "응?" 지윤이는 주우네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전화 너머로 주우네 어머님은 우는 .. 2023. 10. 16.
(도시괴담) 유치원에서 생긴 일 지윤이가 유치원 선생님이 된 지가 올해로 10년이다. 나름 아이들의 최근 호불호나 관심사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 자부심이 깨진 건 이상한 여자아이 하나가 유치원에 들어오고 나서부터였다. 보통 등하원을 할 때에는 엄마나 아빠가 차에 까지 데려다주는 것이 맞고 그래야 했지만, 자기 집 문앞까지 등하원을 시켜달라는 이상한 주문이 있던 것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어머니 본인이 부끄러움이 많고 대인기피가 심해서 절대로 아이가 아닌 남을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지윤이는 그래도 안심할 수가 없었다. 아이가 집 현관문을 들어가는 것까지 보아야만 안심을 하고 돌아갔다. 이 아이의 이름은 지숙이었다. 이름 갖고 사람은 판단하는 것은 나쁜 태도지만, 왜인지 요즘 아이들의 이름과는 어울리지.. 2023. 10. 16.
(도시괴담) 두통 2 재석이는 뱃 속 아이까지 총 다섯의 딸, 아들이 있다. 딸 셋과 아들 둘이다. 부인인 연미와 금슬이 좋기도 했지만, 외아들이었던 자신이 외로움을 많이 탔었기 때문이다. 대가족을 이뤄서 항상 웃음 꽃이 끊이지 않는 가족을 이루는 것이 재석이의 꿈이었다. 예상대로 재석이네 가족에는 언제나 웃음이 그치지 않았으며, 공중파 방송국에서 다둥이 가족으로 섭외전화가 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 행복은 오래가질 않았다. 부인인 연미가 다섯째인 유호를 낳다가 죽고 만 것이다. 연미가 죽고 얼마지나지 않아, 집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극심한 아이들의 두통이었다. 아이들은 엄마를 잃었다는 슬픔조차 잊을만큼 극심한 두통에 지쳐갔다. 아이들은 돌아가면서 두통을 겪었는데, 첫째인 슬미의 두통은 끔찍할 정도였다. 두통을 .. 2023.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