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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국내괴담/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꿈 2

by 세모세모뚱이 2023.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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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이는 큰 꿈을 꾸고 있었다.
 
언젠가는 이 비좁은 시골을 떠나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는 꿈이었다.
 
"할머니! 난 꼭 대통령이 될 거야! 그래서 우리 할머니한테 맛있는 것도 많이 주고 집도 큰 집으로 해줄 거야!"
 
"아이고 그래 내 손주.. 우리 지석이 대통령이 돼야지."
 
물가에서 조용히 막집을 짓고 할머니와 단촐하게 사는 지석이는 가난함 속에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날 밤하늘에는 유난히 별이 많았다.
 
전기도 끊겨 집안에만 촛불을 몇개 켜놓았을 뿐이지만, 집밖은 오히려 어두웠기에 별이 더 잘 보였다.
 
반짝이는 북극성은 크고 큰 지석이의 꿈을 표현하는 듯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민수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엄마에게 꾸지람을 들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집에서 게임 캐릭터의 레벨을 올려야 했는데, 엄마, 아빠를 따라서 촌구석으로 놀러온 것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물가에 나온 민수는 분풀이를 위해 주변에 보이는 무거운 짱돌을 두 손으로 들어 어둠 속을 향해 있는 힘껏 던져버렸다.
 
'퍽!'
 
민수는 왜 돌을 던졌는데 '풍덩'하는 소리가 안 나고 무언가 둔탁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자신의 돌팔매질이 밤하늘의 별 하나를 꺼버렸다는 사실도 모른 채 말이다.
 
"한민수 어디갔어?! 얼른 와서 밥 먹어!"
 
"갈 거야!"
 
슬슬 배가 고파진 민수는 엄마의 부름에 물가를 떠났다. 얼른 집에가서 게임 캐릭터를 키울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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