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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국내괴담/도시괴담

(도시괴담) 비오는 날 생긴 일

by 세모세모뚱이 2020.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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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길 너머로 놓인 도로에서는 자정이 넘으면 흰 소복을 입은 여자귀신이 출몰한다며 사람들은 밤 늦은 시간에 그곳을 지나가기를 꺼려했다.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악명이 높은 곳으로 귀신을 보고 미친 택시기사도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실제 피해자의 얼굴을 본 사람도 없고 공식적인 사실로 밝혀진 것도 아니지만 소문 자체만으로 운전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꺼림칙하고 가고 싶지 않은 장소였다. 특히 비가 오는 음산한 날이면 귀신이 더 잘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늦은 저녁 택시기사인 명석은 그 악명높은 길을 지나게 되었다. 평소 미신을 믿지 않던 명석은 그 소문을 대수롭지 않은 헛소문이라고 생각했다. 산길로 놓인 도로는 음산했다.

"이렇게 음산하니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지. 귀신은 무슨..."

길을 가다보니 멀리서 흰 물체가 보였다. 가까이가서 본 명석은 깜짝 놀랐다. 소문에서만 듣던 흰 소복을 입은 여자였기 때문이다. 여자는 장대비가 내리는 늦은 밤에 우산도 쓰지 않아 홀딱 젖어있었다. 여자는 손을 들어 택시를 타려고 하였다. 으스스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했던 명석은 여자를 태우기 위해 차를 멈추었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OO동 극장있죠? 거기까지 가주세요."

"네."

룸미러를 통해 본 여자의 얼굴은 미인이나 창백했고 수심이 가득해보였다. 어느덧 극장앞에 도착하자 여자는 돈이 없는 듯 돈을 내지 못했다.

"죄송한데요, 저기 옆에 보이는 파란대문있죠? 저기가 저희 집이에요. 지갑을 놓고 나와서 그러니 좀 기다려주세요."

"빨리 나오십시오."

하지만 10분 20분 30분이 지나도록 여자는 나오지 않았다. 산길과 극장간의 거리가 짧아서 얼마 나오지 않았다면 그냥 갔을 수도 있었으나 꽤 먼 거리이고 기록계에 보이는 액수도 꽤 컸기에 명석은 차에서 내려 집으로 가 초인종을 눌렀다.

"여보세요. 주인 안 계세요?"

잠시 뒤 백발성성한 노파가 잠긴 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었다.

"무슨 일이오?"

"어떤 여자분이 택시비를 갖고 나오겠다더니 30분이 지나도록 돈을 가지고 나오지 않습니다. 저도 바쁜 처지라 빨리 돈을 내주십시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참."

"무슨 소리를 하는 게야? 우리 집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오."

"네?"

명석은 노파에게 여자의 생김새를 설명했다.

"쌍꺼풀이 진하고 귀가 컸는데 입가에 점이 있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오? 그에는 내 딸이오!"

노파는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며 명석에게 사진 한 장을 꺼내들어 명석에게 보여주었다. 노파가 건내준 사진을 보고 자초지종을 들은 명석은 깜짝놀랐다.

















자신의 딸은 1년전 오늘밤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살해되어 산길의 도로 부근에 묻혔다는 것이었다. 명석은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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