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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국내괴담/기묘한이야기

귀여운 꼬마아이

by 세모세모뚱이 2020.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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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딸 미나와 나들이를 나온 은희는 공원을 걷고 있었다. 저무는 주황빛 노을 아래, 한가로운 공원은 나들이에는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딸과 나란히 길을 걷고 있는데 어딘 가에서 까르르르하는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석탱이에서 쪼그려서 뭔가를 하고 있는 듯한 아이의 뒷모습을 본 은희는 그냥 지나가려다가 궁금해서 아이에게 다가갔다.

 

 가까이가서 아이가 하는 행동을 보고 은희는 깜짝 놀라 딸인 미나가 그 광경을 보지 못하도록 가렸다.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생김새를 가진 아이는 개를 한 마리 잡아다가 가위를 가져와서는 살을 찢고 그 속에 개미를 집어 넣고 내장을 꺼내 그 속에 흙을 넣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꺄르르르 웃고 있었다.

 

 은희는 지나치려다가 아이가 미나와 또래인 것 같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잘못된 행동임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얘야, 그러면 안된단다. 귀여운 강아지가 신음을 내며 아파하고 있잖니? 그렇게 개를 괴롭히고 죽이면 다음 생에서는 개로 태어난단다."

 

 그러자 아이는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은희에게 대답했다.

 

 "우왕~ 정말?"

 

 "그럼~ 이제 다음부터는 강아지를 괴롭히면 안된다."

 

 대답은 없었지만 아이의 귀여운 표정에 안심하며 뒤를 돌아 집으로 가던 은희는 갑자기 숨이 막혀옴을 느꼈다.

 

 뭔가 날카로운 것이 은희의 등을 깊숙히 파고 든 것이다.

 

 "으앙~~"

 

 미나는 울기 시작했고 고꾸라진 은희의 앞에 그 아이가 와서는 은희의 귀에 대고 귀엽게 속삭였다.

 

 

 

 

 

 

 

 

 

 

 

 

 

 

 

 

 

 

 

 

 

 

 

 

 

 

 

 "크크큭... 그럼 아줌마를 죽이면 다음생에서는 여자로 태어날 수 있겠네? 크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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