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충실하자1 (기묘한이야기) 허무주의자의 하루 조각가로 활동 중인 철수는 어제 본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의 내용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태양은 영원하지 않아요. 연료를 다 소모하여 커다란 거성으로 변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인류는 끝이죠. 흠, 글쎄요? 이미 그 전 단계에 지구가 뜨거워져 그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게 될 겁니다. 인류 스스로가 자멸할 수도 있구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그후부터 철수는 아무 것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내가 작품을 만들어봤자. 몇 억 년 뒤면 다 사라지는 거 아니야?’ 철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작품 활동도 멈췄다. 지금 자기는 무엇을 위해 작품을 만드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를 위해서 작품을 만드는 건가? 인간의 생명의 유한하기에 영구한 작품을 남기는 건데 그 마저도 영원하지 않다.. 2020. 4.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