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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해외괴담/실화괴담, 번역괴담

(실화괴담) 웃는 남자

by 세모세모뚱이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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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신병동 간호사입니다.
일을 맡은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거주가 가능한 정신 건강 관리시설에서 일했습니다.
그 때 선택적 함구증이 걸린 주민 한 명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하지 않는 것인지, 할 수 없는 것인지, 나중에는 할 것인지 뚜렷한 이유가 보이지 않았어요.
여하튼 이 남자가 왜 그러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특별한 정신적인 문제가 있진 않았거든요.
이 남자는 처음에는 말을 했을 뿐더러 그때는 꽤 멀쩡했습니다.
키가 거의 7피트(210cm 이상)나 된다는 걸 빼면요.
이 남자는 딥 사우스에서 자랐고 19살에는 군에 입대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것이었죠.
이 남자는 탈영한 것으로 처리되었다가 끝내는 실종, 사망 처리됐습니다.

그후로 10년이 지나 이 남자는 재향군인국 응급실을 찾아왔습니다.
미드웨스트에 있는 곳으로 제가 일하는 곳이었죠.
남자는 병원 접수원에게 가서 말했어요.
"내 이름은 마리온 듀크입니다. 나는 10년간 죽어있었소."
(물론 실제 이름은 아닙니다.)

이 말이 남자가 한 마지막 말입니다.

남자는 먼지투성이었고 실종될 때 보고됐던 인상착의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어요.
남자의 사회보장번호는 사용된 적이 없었고, 신분증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의 신원은 확인됐습니다.
아마 지문을 사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남자의 가족들은 연락을 받았지만 자기들은 많은 슬픈 시간을 보냈고, 누가 그라고 주장하건 사실일리 없다며 다신 연락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마리온은 종일 돌아다녔습니다.
무언가 말하는 듯 중얼거리는 듯 입을 움직였어요.
하지만 소리는 안 났습니다.
엄청 웃긴 게 있는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입을 크게 벌려 웃는 것 같았지만 숨소리조차 나지 않았어요.
제가 말을 걸 때는 듣는 것 같이 보였는데, 주기적으로 웃는 척을 하며 뒤로 고개를 젖히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치료를 위해 다양한 약들이 쓰였죠.
그런데 약들은 어떠한 약효를 보이거나 부작용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작업치료(치료를 위해 일, 놀이, 자가간호 등의 활동을 하는 것)도 행해졌지만 어떠한 효과도 없었어요.
마리온은 그저 입을 웃는 것처럼 벌리고는, 가만히 있지 못 하고 아까 말한 것처럼 계속 일어나서 왔다갔다 했어요.

시설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주차장을 돌아다니는 마리온이었어요.
마리온은 여전히 소리없이 돌아다니면서 웃었어요.
나중에 궁금했어요.
내가 종일 상대하고 있는 것이 귀신은 아닌가 하구요.
그로부터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모르겠네요.

https://www.travelchannel.com/interests/haunted/articles/11-of-the-scariest-ghost-stories-from-reddit
* 본 이야기는 위의 칼럼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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