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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괴담2

(도시괴담) 비오는 날 생긴 일 최근 산길 너머로 놓인 도로에서는 자정이 넘으면 흰 소복을 입은 여자귀신이 출몰한다며 사람들은 밤 늦은 시간에 그곳을 지나가기를 꺼려했다.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악명이 높은 곳으로 귀신을 보고 미친 택시기사도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실제 피해자의 얼굴을 본 사람도 없고 공식적인 사실로 밝혀진 것도 아니지만 소문 자체만으로 운전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꺼림칙하고 가고 싶지 않은 장소였다. 특히 비가 오는 음산한 날이면 귀신이 더 잘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늦은 저녁 택시기사인 명석은 그 악명높은 길을 지나게 되었다. 평소 미신을 믿지 않던 명석은 그 소문을 대수롭지 않은 헛소문이라고 생각했다. 산길로 놓인 도로는 음산했다. "이렇게 음산하니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 2020. 4. 7.
(도시괴담) 이별 나와 윤희는 얼마전 결혼을 하였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양가의 부모님 모두 우리의 결혼을 축복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둘은 몰래 혼인신고를 올리고 싸구려 단칸방을 구해 조촐하게나마 살아갔다. 그렇게 5년이 흐르고.. 나는 어느덧 직장을 구해 이제는 제법 생활이 안정되었다. 부인도 집안에서 근근히 부업거리를 받아서 일을 했기 때문에 예전의 궁상 맞은 생활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남들보다 열심히 살았다. 우리에게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가 될지 모를 그날... 우리의 결혼식... 그날을 위해서 허리띠 졸라매면서 마실 거 덜마시고 먹을 거 덜 먹고 입을 거 덜 입자고 약속을 했다. 처음에는 바닥을 기던 우리의 결혼 적금은 어느새 결혼식을 올리기에 충분히 모였다. 야반도주를 해 몰래.. 2020.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