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1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건망증 전업주부인 수희는 건망증을 앓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건망증은 습관이었다. 그렇기에 수희에게는 습관이 하나 있었는데, 항상 하루의 일정을 시간 단위로 메모하는 것이었다. 메모의 치밀함은 분, 초 단위로 나뉘어 굉장히 세밀했다. 수희는 본인이 정한 일정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어쩔 줄 몰라할 정도로 메모에 집착했다. 평소와 같은 어느날. 점심 때 먹을 식사는 데우기만 하면 되게끔 모든 준비를 해놓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빨래가 끝날 수 있도록 빨랫감을 세탁기에 미리 다 넣어놓았다. 점심을 먹기 20분 전에 동작 버튼만 눌러주면 된다. 점심을 먹고 1시간 뒤에는 유치원 엄마들 모임이 있다. 오늘도 바쁜 계획이지만, 모처럼 짬이 생긴 수희는 라디오를 틀어놓고 차 한 잔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항상 바쁜 수희가 모.. 2023. 10.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