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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2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건망증 전업주부인 수희는 건망증을 앓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건망증은 습관이었다. 그렇기에 수희에게는 습관이 하나 있었는데, 항상 하루의 일정을 시간 단위로 메모하는 것이었다. 메모의 치밀함은 분, 초 단위로 나뉘어 굉장히 세밀했다. 수희는 본인이 정한 일정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어쩔 줄 몰라할 정도로 메모에 집착했다. 평소와 같은 어느날. 점심 때 먹을 식사는 데우기만 하면 되게끔 모든 준비를 해놓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빨래가 끝날 수 있도록 빨랫감을 세탁기에 미리 다 넣어놓았다. 점심을 먹기 20분 전에 동작 버튼만 눌러주면 된다. 점심을 먹고 1시간 뒤에는 유치원 엄마들 모임이 있다. 오늘도 바쁜 계획이지만, 모처럼 짬이 생긴 수희는 라디오를 틀어놓고 차 한 잔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항상 바쁜 수희가 모.. 2023. 10. 17.
(기묘한이야기) 라푼젤 서울 XX여고에는 라푼젤이 있다. 그건 바로 유미였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집안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하여, 한번도 머리를 자른 적이 없다는 유미는 유명했다. 머리를 풀었을 때는 발끝을 넘어 자기 키만큼의 머리칼이 더 있었다. XX여고는 엄격한 두발 규정이 있어 유미가 처음 입학을 할 때에는 꽤나 시끄러웠다고 한다. 처음 유미에게 교장선생님이 머리를 자를 것을 권했을 때 유미네 어머니, 아버지는 유미가 머리카락 길이로 세계 기네스 기록을 보유했다며, 절대 자를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머리를 자를 수 없는 주요한 이유는 아니었다. 유미네 집안에는 특이한 내력이 있었는데, 그 집안 여자들은 머리를 평생 자를 수 없는 목숨이 걸린 규율이 있다고 한다. 머리칼을 자르는 일은 죽음과 같다고 한다. 학교.. 2023. 9. 18.